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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어릴적 우리가 즐겨부르던 동요 속에는 신비스러운 느낌의 계수나무가 등장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계수나무는 꿈과 희망의 나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에 존재하는 계수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 좋았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깨는 듯 하여 다소 부담은 되지만 우리의 산림상식을 넓히기 위해 동요 속 계수나무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달 속의 계수나무는 녹나무과의 ‘월계수’라는 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계수나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계수나무’와 ‘계수’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계수’라고 하면 향기가 나는 녹나무과와 물푸레나무과의 나무를
총칭하는 것이고, ‘계수나무’라고 하는 것은 일본산의 계수나무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요 속에 등장하는 계수나무는 일본산의 계수나무를 말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동요에
등장하는 달 속의 ‘계수나무’는 일본산의 계수나무가 아니라 ‘계수’이며, 그 중에서도 ‘월계수’라고 보는 것이 라는 설이 우세합니다.
달 속의 계수나무는 옛날 중국의 노래나 전설에 따른 나무지만 이 나무가 일본 원산의 계수나무를 일방적으로 지칭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즉, 달 속의 계수나무가 계수나무과(科)의 일본 원산인 계수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달 속의 계수나무는 유럽
지중해 원산인 ‘월계수(月桂樹, 달 속의 향기나는 나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녹나무과(科)의 늘 푸른 넓은
잎, 큰 키의 나무인 월계수(Laurus nobilis)는 월계관을 만드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는데, 태양신인 아폴로의 영수(靈樹)로 승리와
영광의 자리에 쓰이고 있다. 영명 또한 Apollo laurel이다. 이렇게 볼 때에 월계수는 태양과 관계가 있는 나무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이름을 한자명으로 정할 때에 태양이 아닌 달과 연관시킨 것이 기묘할 뿐이다. 이 나무의 이름도 넓은 뜻으로는 ‘계(桂)’자가 들어간
‘계수’나무이다. 그렇지만 ‘계수나무’와 ‘계수(桂樹)’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별개의 나무를 일컫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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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수’는 향기를 내는 나무이름의
총칭
중국에서 ‘계’ 또는 ‘계수’가 들어간 나무이름의 예는 녹나무과의 육계, 천계,
산옥계, 관계, 가계 등이 있고, 목서 나무류 중에는 은계목, 금계목 등이 있다. 앞에 설명한 올림픽의 월계관으로 쓰는 방향성의 ‘월계수’도
나무이름으로 ‘계’자가 들어간다. 이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경우의 ‘계수’는 계피 나무류이다. 따라서 좁은 의미에서의 계수라고 하면
향기가 강한 계피 나무류를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흔히 ‘계피(桂皮)’ 또는 ‘계피나무’의 이름도 어느 특정한 한 나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녹나무과에 속한 여러 나무를 총칭하는 말이다.
즉 육계(肉桂, Cinnamomum cassia), 천계(川桂,
Cinnamomum wilsonii), 천계피(川桂皮, Cinnamomum mairei), 산옥계(山玉桂, Cinnamomum
burmannii), 관계(官桂, Lindera fruticosa), 가계(假桂, Lindera tonkinensia), 가계피(假桂皮,
Lindera caudata) 등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말로 목서나무(또는 향목서나무)라고 하는 물푸레나무과의 향기 짙은
나무이름을 한자명으로 하면 은계목(銀桂木)이고 우리말의 별칭으로는 ‘꽃계수나무’라고 부르며, 황적색으로 꽃이 피는 ‘금목서나무’라고 하는 것은
금계목(金桂木)이라 쓴다. 이 나무이름은 향기가 있는 형질의 특징을 살려 ‘계’를 붙여 ‘계수’나무의 일종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우리말로 ‘계수나무(Cercidiphyllum japonicum)’라고 하는 일본산의 나무이름도 넓은 뜻으로 보면 ‘계수(桂樹)’의 통칭에
불과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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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수나무는 일본산 특정 나무를 지칭
일본원산 계수나무의 이름유래를 찾아보면 이 나무의 우리말 이름은 분명 계수나무이다.
나무이름만으로 따지면 이 나무를 달 속의 나무로 인정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나무이름이 우리말로 계수나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일본에서 쓰는
이름을 인용한 데서 비롯됐다. 즉 이 나무이름은 일본에서 한자로 ‘계(桂)’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계수나무라고
썼던 것에 불과하다. 그러면 일본에서는 이 나무의 한자명을 ‘계’라고 썼을까. 이것은 이 나무가 방향성이 있다고 해서 ‘계’를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식물명의 계수나무에 한자명의 계를 처음으로 사용한 나라는 일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일본산 계수나무의 이름으로 계를 쓰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연향수(連香樹)가 일반적인 이름이며 그밖에 파초향청(芭蕉香淸),
오군수(五君樹), 산백과(山白果) 등의 별칭으로 부른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이름으로 ‘계’자가 들어간 한자명을 찾아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계수나무’와 ‘계수’는 분명 다른 나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인 말로 ‘계수’라고 하면 향기를 내는 나무의
총칭이고, 한국에서 특정적으로 한 나무를 지칭하는 ‘계수나무’는 이 ‘계수’에서 유래한 일본산의 계수나무를 유일하게 부르는 이름이다. 그러니까
일본산의 ‘계수나무’는 통상의 ‘계수’에 포함되지만 ‘계수’는 ‘계수나무’와는 다르다. 또한 동요에 등장하는 달 속의 ‘계수나무’는 일본산의
계수나무가 아니라 ‘계수’이며, 계수 중에서도 ‘월계수’를 일컫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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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에 있다는 '계수나무'는 중국의 '달토끼 전설'에 따라 등장한
것
중국인들은 달나라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중국인들의 달 토끼 전설에
따르면 부처님이 전생에 매우 가난해서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만 하였는데 그런 그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서 토끼 한 마리가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어
부처님의 배를 부르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부처님은 토끼의 은혜를 갚기 위해 토끼의 영혼을 달나라로 보내주고 이 토끼는 달나라의 월계수
아래에서 신비한 절구에 불멸의 선약을 넣고 오늘도 약을 만들기 위해 절구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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