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날 독특한 꽃의 향내와 가을날 토실토실한 알맹이로 우리의 어릴적 추억과 가난한 시절의 요긴한 군것질거리로 상징되는
나무중에 하나가 밤나무입니다.
국내의 여러지역에는 밤나무 특산단지가 있어 꿀과 밤 생산을 통해 상당한 농가소득의 효과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밤나무중에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일명 짝퉁 밤나무가 있어
세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과연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존재는 하는가? 존재한다면 일반
밤나무와는 어떻게 다른가? 등....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습니다.
■
밤나무의 먼 친척뻘, 너도밤나무
너도밤나무 참나무과 Fagus multinervis
Nak.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육지에는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다. 우리
땅에서야 울릉도로 밀려나 버린 비운의 나무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아 이름을 날리는 영광의 나무다. 조그마한 세모꼴의 도토리를 달고 있어서 상수리나무나 떡갈나무와는 같은 집안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비슷한 열매를
달고 있는 밤나무와는 먼 친척뻘이다. 잎은 밤나무 보다 약간 작고 더 통통하게 생겼으니 전체적으로 밤나무와 매우 닮은 셈이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너도 밤나무처럼 생겼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하나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나무에 자연스럽게 너도밤나무란 이름을 붙였을 터이다. 너도밤나무는 잎뿐만 아니라 열매의 특징으로도 밤나무 무리의 유전자가 조금
섞였으니, 출세한 친척의 이름을 빌려 쓴 것에 대하여 이해해 줄만한 구석이 있다.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높이는 20미터 정도에 달하는 음수로서 생장은 느리지만 거목으로 되며 많은 토양 수분을 요구하고
공중습도가 높으면 건조지에서도 견딘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물결무늬 톱니가 있다.
꽃은
일가화로 5월에 피고 새가지에 달리며 열매는 조그마한 세모꼴의 도토리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세계적인 조림 수종이며건축재, 기구재, 선박재,
펄프재 쓴다. 울릉도 특산종으로 표고 300~900m에 분포하며 추위에 강하여 중부 내륙 지방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