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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계절 가을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의 숲도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옷을 갈아입기에 바쁘답니다.
흐르는 계곡물 옆에서도, 바위틈 사이에서도 하나 둘 단풍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면 어느새 우리의 산하는 단풍의 마법에 걸린 듯 온통 형형색색으로 수놓아 집니다.
이중에서도 단풍나무는 주연배우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10월... 이 가을의 주인공 단풍나무를 소개합니다.
■ 단풍은 과학이다!!
단풍의 사전적인 정의는, 기후의 변화로 식물의 잎 속에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 초록색 잎이 붉은색, 노란색,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기후에 따른 생리적 반응이란 다음과 같다. 잎 속에서 봄과 여름 내내 광합성에 여념이 없던 초록색의 엽록소가 역할을 다하고 색소 물질이 생기는 것이다. 우선 엽록소에 붙어 있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하면서 뿌리로 옮겨가 저장된다. 아울러 함께 생성된 당(糖)도 가을엔 뿌리로 옮겨간다.
가을밤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약간 끈적끈적해져 뿌리까지 못 가고 잎에 남아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과 황색 계통의 카로틴(Carotene) 및 크산토필(Xanthophyll)로 변한다. 단풍나무, 개옻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등 안토시아닌이 많아 붉은 단풍이 들고 은행나무, 튤립나무, 침엽수(마로니에), 일본잎갈나무(낙엽송), 메타세쿼이아 등은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이 많아 노랑 단풍이 든다. 참나무 종류 처럼 갈색 단풍은 더 복잡한 생화학적인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단풍은 추운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준비로, 애지중지 키워온 몸체의 일부를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떨켜를 만들어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것이다. 이를 보면 냉엄한 자연의 법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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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링장 마루바닥이 단풍나무랍니다.
단풍나무는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는 용도로 끝나지 않고 재질이 좋아 목재로도 널리 쓰인다. 주로 크게 자라는 고로쇠나무, 복자기나무, 복장나무 등이 목재로 많이 쓰이는 단풍나무의 종류 이다. 나무 세로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물관이 고루고루 흩어져 있고 크기도 일정하며, 섬유재료를 비롯한 세로의 종류가 단순해 한눈에 치밀하고 균일한 재질을 가진 나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구를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다. 가마, 소반 등은 물론 최근에는 피아노의 액션(Action) 부분을 비롯해 테니스라켓, 볼링 핀에도 쓰이며 체육관의 바닥재로도 최고급품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일부에서도 단풍나무 종류가 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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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나무의 종류가 20가지..
단풍나무 종류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나무를 포함해 약 20여종이 있다. 인위적으로 교배시켜 만든 원예 품종을 포함한다면 그 수효는 더욱 많아진다. 그러나 가을산을 아름답게 수놓은 단풍의 주연배우는 진짜 단풍나무와 당단풍이다. 진짜 단풍나무는 잎이 5~7갈래로 깊게 갈라졌다. 이에 비해 당단풍은 일이 조금 더 크고 가장자리가 덜 깊게 갈라지며 그수도 9~11갈래로 조금 더 많다.
정원수로 흔히 심는 단풍나무 종류로 홍단풍(노무라단풍)이 있다. 봄에 잎이 돋아날 때부터 붉은색으로 시작하여 가을까지 그대로 가짜단풍을 달고 버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녹음 속의 단풍으로 느낀다면 그뿐이겠으나, 바로 일본에서 가져온 단풍이라는 것이 문제다. 우리의 고궁은 물론이고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 대구의 국채보상공원까지 가장 일반적이어야 할 곳에도 거리낌없이 심어져 있다. 이왕이면 장소를 가려 심는게 좋겠다. 이밖에도 잎이 셋으로 갈라지는 신나무와 중국단풍, 잎이 5~7개로 갈라지는 고로쇠나무, 미국에서 수입한 은단풍, 네군도단풍 등도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또 다른 단풍나무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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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기나무 VS 복장나무]
언뜻 이름에 단풍이란 말이 붙지 않아 단풍나무로 불러주는 이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름다움만큼은 주연배우에 뒤지지 않는 단풍나무가 있다. 바로 복자기 나무이다.
대부분의 단풍나무 종류가 잎자루 하나에 잎이 하나씩 붙어 있는 것과 달리, 복자기나무는 엄지손가락만한 길쭉한 잎이 잎자루 하나에 3개씩 붙어 있다. 또 보통의 단풍은 붉은색이 강하게 느껴지나, 복자기나무는 주홍색이 진하다. 복자기나무는 잎의 크기가 단풍나무보다 작고 자라는 곳도 높은 산이므로, 서리가 내린 늦가을에 연출한 단풍은 그저 붉기만 한 단풍나무의 느낌과는 차원이 다르다.
복자기나무와 비슷한 나무에 복장나무가 있다. 복자기나무는 잎의 윗부분에 굵은 톱니가 2~4개 정도인데 비해 복장나무는 톱니가 가장 자리에 전부 이어져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공원주변에서는 복자기나무를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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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헌 : 궁궐의 우리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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