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 서울아주머니의 셋째 아들은?
우리 옆집 아주머니의 택호는 서울떡(서울댁)이시다.
서울에서 시집오셔서 우리 동네에서 그리 부른다.
아주머니는 제비이시다
우리집에 놀러오셔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곤 한다.
우리 동네 소식을 많이 물어와 알려주신다.
아주머니는 요리사이시다.
된장. 고추장을 오래전부터 해오셨는데 입소문이 나 해마다 알음알음 사가시는 분이 꽤 있다.
서울아주머니는 여장부이시다.
오래 전에 서울양반이 돌아가셨는데 혼자서도 고추농사 등을 지으시면서 자식들 뒷바라지 다 하셨다.
우리 상신마을 일에 아주머니가 빠지면 안 된다.
마을회관 밥 하는 것부터 동네 대소사까지 손 안 가는 게 없다.
나도 서울아주머니에게 조금 도움을 준다.
노인들에게 웬만한 자식보다 나은 '테레비'가 가끔 고장나면 내가 가서 "출장서비스"를 한다.
이런저런 잡다한 심부름도 쪼끔 한다.
나는 서울아주머니의 셋째 아들(?)쯤 된다.
실제로 아주머니 전화기의 단축다이얼 9번을 누르면 나에게 전화가 온다.
소중한 2명의 아들, 며느리들, 손주들에 이어서 당당히 단축다이얼 한 자릿수에 내가 들어가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나저나 걱정이다.
아주머니 건강이 조금씩 안 좋아지신다.
농사짓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하신다.
힘드시니 농사 그만 쉬라고 해도 어찌 그럴수 있느냐고 하시는
우리 옆집 서울떡 아주머니가 건강하시길
빌고 또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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