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시골살이, 농사

일산 아주머니 _ 남원 상신마을

두메풀 2014. 3. 22. 12:38





동네 마실 나갔다가 일산 아주머니를 만났다.

(남편의 택호는? 당연히 일산 양반이다.)

밭가장자리 뽕나무가 걸리적거린다고 톱질을 하고 계셨다.


"이리 주시요"

톱을 건네받아 내가 나무를 잘라 정리해드리고 말을 건낸다.

"요즘 건강은 어떠쇼이?"

"아이고 팔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안 아픈데가 없어...

죽을 때가 다 됐는갑서."

"아이고 별 말씀 다 하시요.

아주매 기억 나시요?

10여년쯤 가을일 끝내고 관광버스타고 우리 동네 사람 함께 놀러간거.

그때 갈 때부터 올 때까지 동네 사람들이 버스 가운데 통로에서 

관광버스 춤을 추며 놀았지요.

마지막에는 제가 지쳐 먼저 자리에 앉아버렸는디...

제가 아주머니한테 져부렀는디..."

"그랬지. 그때만해도 젊었지.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먼."


아프다면서도 논과 밭에서 일하시는 일산 아주머니.

일산댁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두 마찬가지다.

온몸이 아프지만 논 밭을 놀리지 못하신다.


우리 동네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