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시골살이, 농사

도끼 잡은 나무꾼

두메풀 2013. 11. 24. 19:41

 

도끼 잡은 나무꾼

 

이미 첫눈도 왔고

만산홍엽도 다 지고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게으른 나무꾼이 드디어 도끼를 잡았다.

 

참 오랫만이다.

도끼가 살짝 녹이 슬었다.

왠만한 나무는 전기톱으로 토막내 난로에 바로 넣으면 되니 도끼질 할일이 요즘 없었다.

 

보통 네댓 번이면 쫙 갈라지는데 그 맛이 참 좋다.

어떤 놈은 한두 번에 싱겁게 끝나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열 번 찍어야 쩍 쪼개지는 놈도 있다.

사람마다 다 다르듯, 나무토막 성질도 제각각이다.

 

힘은 들었지만 묵은 숙제를 하고나니 기분이 좋다.

모처럼 사내 구실을 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