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디를 갔다 오는 것도 다 가지가지입니다.
뱀사골을 지나다가 보았지요.
입구에 버스를 세워 놓고 차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노는 아줌마들을.
그렇게 뱀사골을 다녀가는 - 아니 점찍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계곡 깊숙한 곳까지 천천히 다녀오시는 분도 계시겠고...
이곳 축령산에서도 보았습니다.
이 조용한 숲속에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내달리는 오토바이족도 있고,
아주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며 쉬엄쉬엄 다니시는 분도 계시고...
여기,
우리는 숲 안에 들어
땅에 등 대고 누웠습니다.
흙에서 전해오는 기운이 시원합니다.
나무들로 가려 보이는 하늘이 손바닥입니다.
아~
눈을 감습니다.
긴장하고 의식할 게 없습니다.
무엇에 그렇게 바쁘게 살았는고?
그렇게 편하게 그냥 있었습니다.
산새소리가 들립니다.
이 숲 마을의 주민들이지요.
우리는 평생 몇 번 찾아오는 손님이고요.
손을 만져본 흙은 참 부드럽습니다.
흙 속에도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은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 숫가락의 흙 속에도 수억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죠?
이들이 있기때문에 삶을 다한 생물들이 썩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죠.
우리는 맹인체험을 했습니다.
-꼭 해보고 싶었는데, 저는 못했습니다. ㅠㅠ -
평소에 그냥 쉽게 걸을 길을
옆사람의 도움없이는 정말 한 걸음 떼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작은 통나무 하나 건너는데
조심조심 온 정성을 다합니다.
맹인들의 삶은 정말 힘들것 같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한없이 고마워해야 함을,
우리는 늘 잊고 삽니다.
또 우리는 어려운 사람과 얼마나 함께 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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