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간 중 제일 높은 등구재를 넘으며
아이들이 좀 힘들어했습니다.
특히 선재는 전날까지 다녀온 야영이 매우 힘들었는데
또 걷다보니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꿋꿋하게 잘 걸어주었습니다.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입니다.
버들피리가 히트(!)를 쳤습니다.
우리 일행이 아닌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만들어 달라고 해서 더 만들어서 함께 불었습니다.
열심히 버들피리를 부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밝고 예쁩니다.
세상은 자고로 신나야 합니다.
그래야 신으로 거듭 나는 거겠죠.
고사리밭입니다.
꽃이 피지 않는 양치식물이지요.
지리산길은 특히 마을길도 꽤 있어서 주민들이 심어놓은 작물들을 손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고사리밭 주변의 고사리를 꺽는 걸 보았습니다.
그 주변도 다 그 밭 주인이 꺽어서 살림에 보태야될텐데...
그 놈의 욕심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창원마을의 당산나무입니다.
몇 백년은 됐을 느티나무...
정말로 이 당산나무의 품은 대단합니다.
몇 십명이 이 그늘 아래서 휴식과 사색을 할 수 있는 명당자리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느티나무처럼 여러 사람에게 그늘을 만드는 존재가 되어야 할텐데...
쯧쯧 이 놈은 멀었습니다.
지리산길은 이렇게 우리네 삶과 만나는 소통의 길입니다.
붓꽃 친구가 지금 부둥켜안고 있는 건 칡입니다.
칡 뿌리가 저렇게 굵은 건 보았어도
줄기가 저렇게 굵은 건 처음 봅니다.
한 곳에서 붙박이로 오랜 세월 견뎌냈습니다.
낙화...
때죽나무 꽃이 많이 피어있었고,
또 져가고 있었습니다.
하산길은 비교적 편했습니다.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제법 농담도 주고 받으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또 여러 아이들이 호기심이 많고 탐구력이 대단했습니다.
여러 샘들이 가르치기 전에
먼저 이것저것 묻는 걸 답하느라 오히려 혼 났습니다.
대단한 친구들입니다.
오늘 지리산길을 걸으며
여러 사람들과 이런저런 삶의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살짝 힘들기도 했지만,
산과 만나고, 주민들의 삶과 만나고,
마을 문화와 역사도 만나는 지리산길이었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길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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