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기행/남원생태학교

5월 생태학교 후기 - 지리산길(다랑이길)을 걷다 1

두메풀 2008. 5. 26. 11:50

 

 

이번 생태학교는 (사)숲길에서 2012년까지 완성할 예정인 지리산길을 걷었습니다.

 

<지리산길 안내>

마음먹고 찾은 지리산에서 지금 우리는,
수많은 발길로 신작로처럼 다져지고 훼손된 종주길에서,
앞사람의 발꿈치만 바라보며 빨리 가고자 하는 급한 마음으로 지리산을 만납니다.

 
 
이제, 수직으로 바쁘게 오르는 정복의 길이 아니라,
너와 나, 우리가 수평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천천히 향유하며
함께 거닐 수 있는 지리산길이 열립니다.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남.전북.경남) 5개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이어주는 300여km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2007년부터 5년간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여 길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2008년 4월, 20여km 길이 열립니다.
이 길은 지리산북부 전라북도 남원과 경상남도 함양을 이어주는 옛 고갯길을 중심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배경삼아 그림처럼 펼쳐진 다랑이 논과 산촌 마을들을 만나고
산사를 지나 강으로 이어지는 풍경 같은 길입니다

 

 

지리산길 전체중에서 현재는 1, 2구간만 시범적으로 개통이 되었는데,

우리는 1구간을 걸었습니다. 전체 11km의 거리입니다.

 

매동마을 - 리기다소나무 조림지 - 귀농학교 뒤(중기,원백일마을) - 사방댐-중황,상황마을-등구재-다랑논길-창원마을-창원~금계숲길-금계마을-의탄교

 

우리는 보통때처럼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만나 출발해,

산내면 매동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매동마을은 마을이 매화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다른 한편으론 고양이 형상이라해서  묘동이라고 했다고 하기도 하고,

마을에 묘가 있어서 그렇게 붙었을거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매동마을은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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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사는,

물이 어디서 출발해 어떻게 오는지 생각않고 살았을 아이들이

마을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올립니다.

선재와 민석이는 "저건 무슨 도르래냐? 고정도르래..." 운운하며

학교에서 배운 과학 실력을 뽑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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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정 - 한자로 어떻게 쓰는가?

답이 사진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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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말 구유로 쓰였을 도구를 보며

유승환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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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찰칵~~

김동훈씨 가족(3), 세작님 가족일행(3), 김경미`김민호 남매(대산초), 정선재`정민석 형제, 유승환 샘  등... 15명이 함께 했습니다.

남원 시내는 비가 안 왔는데,

산내는 가랑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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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동마을에 특이한 집을 짓고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짚을 엮어서 벽을 만든 집입니다.

집이 이제 거의 완공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명함을 나누어주시는 분이 집짓는 사장님이십니다.

사전에 약속도 안 했는데,

마치 약속한 것처럼 우리가 방문하는 시간에 오셨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와 가까운데,

특이한 집을 짓고 있어서 몇 번 와 본 곳입니다.

(나중에 이 집의 집짓는 과정 사진을 따로 올리겠습니다.)

 

스트로베일하우스는 짚으로 만들어서 보온성이 매우 뛰어나 난방비가 적게 든다고 합니다.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솟는데,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집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마을 산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비가 거의 안 와 비옷을 거의 안 입고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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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에서 동훈씨 부부가 밝은 모습으로 한 장 찰칵~~

 

사방댐은 2002년도에 큰 장마가 와

산내면에 많은 피해를 줘, 산사태를 예방할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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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소 힘들어할 즈음 간단한 간식을 먹고

기수샘이 버드나무를 가지고 피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버들피리...

처음에는 불어도 소리가 잘 안 나고 바람 새는 소리만 나더니만 

하나둘  삐~~ 뿌~~ 삐뿌삐뿌~~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가는 길 내내 뚜~~ 빵~~ 불어댔습니다.

어느 것은 높은 소리, 다른 것은 낮은 소리... 악단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어렸을 적 다 해보던 자연체험을

요즘은 이렇게 일부러 찾아서 하지 않으면 모르고 삽니다.

이런걸 요즘 말로 발전(?)했다고 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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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산내면 상황마을 위,

조각논 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계단식논...다랑이논, 다랭이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걷는 1구간길의 이름을 '다랑이길'이라고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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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길은 이렇게 산 정상을 향해서 숨가뿌게 오르는 길이 아니라

마을과 논`밭`저수지를 지나기도 하고 숲속 오솔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햇볕 쨍쨍 내리쬐는 날보다도

가랑비가 오는 숲속 분위기가 차분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