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끝나네요. 10일째입니다.
선암사 앞에서 자고
섬진강의 중류 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구례 간전면에 있는 섬진강수달서식지 생태탐방안내소입니다.
연수 중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왔습니다.
일행에서 빠져나와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속 집에만 있으면 밖에 나가 돌아다니고 싶고
오래 밖에 있다보면 또 집이 그립고
그게 우리네 인생인가봅니다.
어쨌든 이곳은 집에서 차로 와도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또 몰랐습니다.
탐방안내소에는 동네분들이 근무도 하고 계셨습니다.
수달은 사람을 싫어하고 야밤에 활동하는 동물이지요.
이 녀석들은 바위위에 똥을 싸 영역표시를 한다네요.
이곳 뿐만 아니라 우리의 섬진강이 잘 보존되어
생명의 젖줄로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리고 또 와봐야지하고 스스로 약속도 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며...
이곳은 평사리 공원입니다.
이경리 씨의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이 가까이 있습니다.
이 평사리공원처럼 섬진강을 따라가면서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S자 모양의 물줄기,
평탄하고 드넓은 모래톱,
그곳에 깃들어 사는 물고기, 새...
이런 강들을 깊게 파서 운하를 만든다고요?
정신나간 짓입니다.
우리만 살다 가면 끝이 아니지요.
자손만대 세상만물이 온갖 생명이 뿌리두고 살아야할
우리 강산, 우리 자연이지요.
우리는 지구에 잠시 왔다가는 손님임을 또 잊었나봅니다.
고성에서 점심을 먹고
대가저수지에서 물새들을 관찰하고
다시 달려 갔습니다.
여기는 우포늪입니다.
우리 지리산자연사랑모임에서 작년에 여러 학생, 시민과 함께
다녀갔던 곳이지요.
다시 가봐도 좋고 평화롭고...
어머니 품 같습니다.
여름, 가을에 와 봤었는데,
겨울의 모습은 또 다르더군요.
풀들을 한 해 갈무리를 해
짙은 초록 융단을 볼 수는 없고
겨울 철새들이 많이 모여 평화롭게 열심히
깃털도 다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있었습니다.
같은 곳을 가더라고 시기, 시각에 따라
그 모습이 참 다릅니다.
우포늪의 겨울 해질녘 풍경입니다.
그냥 말없이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 가슴이 좋아라 하더군요.
기러기들이 'ㅅ'자 모양의 전형적인 대형을 유지한 채
잠 자러 가고 있습니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 "
군대시절 많이 불렀던 군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녁에는 경남 환생교 선생님들을 여럿 만났고
'2008 람사르 총회와 경남 습지 교육'이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 마지막 밤이어서
이번 습지연수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그 후
아쉬움을 달래느라
자체적으로 운영한 '찻집'과 '주점'에서 사람들이 잘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밤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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