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연수 마지막 날입니다.
먼저 이름 참 많이 들었으나 못 가본 곳,
주남저수지입니다.
이곳에는 정말 많은 새들이 있어 '눈맛'을 보았습니다.
큰고니, 넓적부리, 고방오리, 대백로, 쇠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흰비오리, 쇠기러기 등
한나절동안 여기서 새만 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를 계속 보고있으면 다른 생각이 안 들더군요.
이곳에는 어느 곳보다 탐조객이 많았습니다.
너무 높다싶은 탐조 전망대도 있고요,
둑에는 짚으로 차단막을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가까이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주남저수지 안쪽 논에는 기러기들이 많이 모인답니다.
그래서 모이도 주고, 물을 대 무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논에 탐조은폐구조물이 보이시나요?
이 주남저수지도 한때 지역주민과 환경운동가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철새야 오지마라'라고 펼침막을 걸기도 했다네요.
지금 이곳에는 생태홍보관이 들어서 철새 등에 대한 홍보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독수리와 까마귀
이제 정말 우리의 마지막 코스,
낙동강 하구입니다.
낙동강이 흐르고 흘러 남해와 만나는 곳이지요.
낙동강에서 흘러온 모래, 흙 등이 쌓여 만든 섬,
을숙도.
새 을, 고울 숙 - 새가 있어 아름다운 섬, 을숙도.
갈대가 많아 아름다운 곳.
이곳도 아픔의 현장이었습니다.
부산의 여러 환경단체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이 곳에
거대한 명지대교 공사가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개발' '개발'입니다.
이제 그 '개발'이 제발 '개발(헛발질-축구할 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분은 공사 반대에 앞장섰던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 박중록 샘이십니다.
매주 한차례씩 낙동강 하구를 꾸준히 오고 계신답니다.
꾸준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걸 다시 새겼습니다.
작은 사진이라 안타깝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바로 천연기념물 큰고니입니다.
큰고니가 바로 코 앞에 300 여 마리쯤 보였습니다.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요.
우리네들이 수다 떨며 노는 것처럼...
그들의 언어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의 삶은 어떨까요?
낙동강 하구가 가장 잘 보인다는 아미산에 올라왔습니다.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가 한 눈에 보입니다.
큰 물 한 번 오면 또 모습이 달라진다는군요.
곳곳에 철새들이 많이 보이는데...사진에서는 찾기 힘들죠?
솔개랍니다.
솔개라는 노래있잖아요.
'~~ 나의 솔개여~~
지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
바로 그 솔개.
꼬리 끝이 일자로 반듯한 게 특징이라네요.
이곳은 특히 맹금류가 많다는군요.
그만큼 전체적인 생태계가 안정이 되어있다는 뜻이지요.
모둠별 활동때 같이 했던 분들입니다.
대부분 선생님들이시고, 대학생도 있고...
(오른쪽 흰색 옷입은 남자분은 박경수 작가님이신데,
노빈손 시리즈 중 몇 권을 쓰신 분입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습지기행, 습지연수는 끝이 났다.
또 내년을 기약하면서...
<후기>
이 습지연수 시리즈를 쓰면서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
첫째 잘 하는게 없지만, 특히 글쓰기에는 둔재라서 엄두가 나지 않았고,
둘째 남들도 좋은 연수, 좋은 여행 많이 다니는데 혼자 방정 떠는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 시작한 것은
첫째는 방학 중 게을러지는 걸 좀 극복하고 싶었고
둘째 나 자신이 연수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었고,
내 가슴에 새기고 싶었다.
또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해수 유통이 되지 않으면 갯벌이, 습지가 죽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았듯이
소통이 되지 않는, 연대하지 않는, 고립된 삶은
큰 의미가 없고 죽어가는 삶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습지연수는 앞으로의 나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내 앞에 과제가 더 생겼다.
"우리 지역에서 학생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 생태 활동은 무엇일까?
누구랑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까지 깊은 인내력으로 읽어주신 분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표합니다.
2008.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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