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기행/생태, 환경

우중춘경

두메풀 2011. 3. 21. 16:33

 

 

 

 

 

 

 

 

 

 

 

 

 

 

 

 

 

<우중춘경>

 

봄이 오는 길목,

빗 속을 거닐었습니다.

 

산 속은 출세간

세간과 다르게 고요합니다.

 

생과 사가 갈라진

두 친구 소나무도 보이고

 

잎, 겨울눈에 맺힌 방울엔

하늘부터 땅까지 다 담겨있습니다.

 

쌀 한 톨에도 우주가 담겨있듯이

모든 생명은 다  우주입니다.

 

비 내릴 때 우산 쓰는 건 오직 인간뿐

뭇 생명들은 그냥 선 채 비를 맞습니다.

 

단비 머금은 풀과 나무는

소리없이 겨울잠에서 일어나

 

비, 바람, 햇빛과 어울려 춤 추며

잎과 꽃을 길어올립니다.

 

봄은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