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매기,
갯골을 그물로 막아 물고기가 바다로 나가지 못하도록 해 놓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
이전에 본 적은 없었으나
처음에 좀 쉽게 생각했죠.
물 반 고기 반...몇 마리 걸려들겠지...
아~~ 그런데 함께 체험에 참가한 다른 팀에서는 한 마리씩 잡아 올리는데
우리 생태학교 팀에서는 처음 조교장이 잡은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감감 무소식 ㅜㅜ
저는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잡았어요?" 물어보면 "아뇨~~" ㅜㅜ
12시까지 잡아서 마을회관에 가져다 주면 그 고기를 회떠서 먹어야 하는데,
아~~ 우리는 이러다 상추만 먹게 생겼다 ㅜㅜ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고...
다급해진 저도 카메라를 옆구리쪽으로 돌리고
그물 옆에 눈에 쌍불을 켜고 서서 기다렸습니다.
숭어야, 참돔아...
정말 오긴 왔으나 금방 사라지고...
나중에 넙치(광어) 새끼 한 마리 맨손으로 잡는 '손 맛'을 봤습니다.
'이것도 어디냐' 스스로 위로하면서...
위 사진의 주인공이 우리에게 오늘의 체험을 무료로 제공해주신
손영조님이십니다.
옆에는 자랑스런 아들 손진이구요.
손영조님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7대륙을 등정한 유명한 산악인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드디어 점심.
처음엔 숭어 한 마리 밖에 잡지 못해 마을에서 물고기를 지원해야하는
불쌍한(!)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갯마을 출신 김정우 교수님 가족 등이 10여마리를 잡는 혁혁한 공로 덕분에
우리가 잡은 물고기만으로도 훌륭한 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우리 가족들이 잡은 물고기가 넘쳐 다른 가족들에게 지원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와~~
우리가 잡은 물고기로 회와 밥과 '참 이슬'까지 ...
모두 기쁨의 점심을 먹었습니다.
두모마을에서의 개매기 체험... 독특하고 재미있는,
다시 쉽게 하기 어려운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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