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태학교에서는 쓰러진 나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디다 견디다 더 이상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땅에 몸을 눕혔습니다.
중력에 반하게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고 오르다
원래 왔던 곳,
어머니 품인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무의 죽음입니다.
수십 수백년을 살다 쓰러진 거목 옆에
올해 처음 세상에 얼굴을 내민 새싹,
두려움으로 설렘으로 세상에 몸을 맡깁니다.
어찌 맑은 햇살에 노래부르며 일광욕만 하겠습니까.
때로 매서운 추위에 온몸 얼어붙고
때로 허리 휘게 비바람도 불겠죠.
그렇게 나고 살고 지고
또 거듭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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