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사랑’ 5년간 발품 팔아 “우리동네 식물도감 냈어요” | |
송파구 주민모임 책 펴내 | |
김기태 기자 | |
새만금처럼 거창한 일 말고 ‘우리 동네’에서 생태 보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강동송파 환경운동연합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동네 생태보전지역인 탄천을 주말마다 찾아가서 들꽃의 생태를 조사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붉은괭이밥, 며느리배꼽, 사위질빵, 큰땅빈대 등…. 탄천은 야생화의 보물단지였다. 이들이 한여름 땡볕 속에 모자를 쓰고 7㎞ 남짓한 탄천의 풀숲을 헤치는 광경을 보고 “나도 끼워달라”는 ‘별종’들도 나타났다. 가정주부 김향안씨, 이영기씨의 직장 후배인 남도희씨와 민완기씨, 중학교 교사인 서정우씨 등 일곱명이었다. 모임 이름도 이들이 하는 일에 어울리게 지었다. ‘달개비’였다. 야생화 ‘닭의장풀’의 순수 우리말이었다. 매주 토·일요일의 아침 9시께 이들은 송파우체국 앞에 모여 민완기씨의 봉고차를 타고 탄천으로 향했다. 등산화에 등산복, 모자에 카메라, 식물도감은 필수품이었다. 그늘 하나 없는 탄천에서 몇 시간씩 땡볕을 맞다가 여성 회원 한명은 탈진하기도 했다. 탐사가 시작된 지 거의 5년이 다 됐다. 이들의 땀이 <탄천의 야생화>라는 책으로 나왔다. 이 책에는 이들이 조사한 350종의 식물 가운데 280종이 담겼다. 회원 9명이 촬영한 1만장의 사진 가운데 600장이 실렸다. 글의 집필부터 편집, 교정까지도 모두 회원들이 품을 판 결과였다. 이 책은 송파구의 도움으로 관내 75개 초·중·고등학교와 26개 주민센터, 송파도서관에 배포된다. 주민들이 스스로 자기 지역의 식물도감을 낸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모임 회장인 이영기씨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아 좀더 다듬은 뒤에 내년초엔 일반 판매용으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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