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 나는 산야의 나물은 먹어서 독이 없고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으면 다 산채나물이다.
우리강산의 산천에서 나는 풀은 새순일 때는 독초까지도 독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얌전하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부족했으니 사람도 초식동물처럼 해가 안 되는 풀을 식량으로 많이 의존 했을 테고 그렇게 해서 발전된 것이 산나물 음식문화가 아닌가 한다.
과거 일제의 수탈과 전쟁의 어려운 시기 그리고 매년 봄 보리고개 때 산나물, 들나물 등을 먹고 연명해 왔다 .
더욱이 지금은 환경 오염등 으로 인해서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식품원료를 귀하게 여기게 되어 산나물이 별미로 치지만 이처럼 과거에는 인간의 생명을 이어주는 소중한 식량 자원이었다.
즉, 산나물을 특별한 약효가 있는 듯 필요이상의 가치를 둘 필요는 없다 하겠다.
산나물을 채취 할 때 나 혼자만 채취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내년에도 딸 수 있도록 산나물이 죽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뒤에 따라 올 사람도 배려를 하여야 한다.
그런 만큼 산나물을 채취할 때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산나물의 씨를 뿌려주고 잘 가꾸는 생명 보존의 원칙, 산나물이 자라는 환경을 지켜주는 자연 보호의 원칙, 산나물이 살아야 산나물을 딸 수 있으므로 인간과 산나물은 공존공생의 원칙 등을 지켜야 한다.
산나물 채취시 구체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으로는 다음과 같다.
1. 산나물 채취시 예의 (자연에 대한 예의) (채취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1). 산나물에 대한 공부를 한다. 그래야 나물을 알게 되고 아는 만큼 관심과 보호도 할 수 있다.
2). 뿌리 채 뽑지 않는다. 산나물 중 뿌리를 먹는 것들은 거의 없으므로 잎만 뜯는다. 뿌리까지 캐다가 집에 옮겨 심으면 기후(해발의 차이)나 환경이 달라서 죽어버리거나 맛이 없는 잡풀에 불과하게 변해 버린다.
3). 손으로 뜯는다. 산나물 채취하러 갈 때는 호미, 칼 등은 필요 없다. 호미나 칼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손으로 "톡" 톡" 뜯는게 산나물의 뿌리를 다치지 않게 해서 내년에도 뜯을 수 있게 해준다.
4).어린 싹을 밟지 않는다. 발 밑을 잘 보고 어린순을 밟지 않도록 한다.
5). 충분히 자란 잎만 딴다. (그래야 매년 딸 수 가 있다) 한 포기의 잎을 모두 뜯으면 산나물이 죽을 수도 있으므로 충분히 자란 잎만 따고 어린잎은 보호해야 꽃도 피고 씨도 퍼진다.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조금씩 뜯는 것이 좋다.
6). 필요한 양 만큼 만 딴다. 말려두고 두고두고 먹을 생각을 하지 말고 제 철에 제 향기와 맛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 하는 심성이 필요하다. 그런 행동은 옛날에 먹을 것이 부족했을 때의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방법이었을 뿐이다.
7). 한번 딴 싹에서 나온 새싹은 절대로 다시 따지 않는다. (두릅의 경우 한번 따고 새로 올라 온 순을 다시 따면 죽게 된다.)
8). 산불 방지를 위하여 산에서 화기 취급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산불예방에도 최적이다.)
9). 산나물 이외의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돌맹이 하나까지도 아끼고 보호한다.
10).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쓰레기는 되가져온다.)
11). 채취 금지구역이나 보호구역을 준수한다.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 채취한다.)
2. 산나물 채취 방법
산나물을 뜯는데는 특별한 장비는 필요 없다. 면장갑과 산나물을 담을 봉지(공기가 잘 통하는 면종류가 좋음)나 바구니만 갖추고 산나물의 잎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뜯으면 된는데 줄기 부분을 엄지손톱으로 꽉 누르면서 뒤틀 듯이 순간적으로 옆으로 "톡~ " 채야 뿌리가 뽑히지도 않고 상하지도 않는다. 이점을 필히 지켜야 된다.
3. 산나물 채취 시기
산나물 중 제일 먼저 나는 것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해발 700m에서 1577m 까지 분포되어 있는 이곳은 얼레지 와 두릅, 이어서 원추리, 개미취, 미역취, 수리취(떡취), 질경이, 민들레,고사리, 고비, 홑잎나물(화살나무의 새잎) 등이 차례로 저지대에서 난다. 고산으로 올라가면 참나물, 모시대, 잔대, 누리대, 개두릅, 참취, 곰취, 단풍취, 바디나물, 병풍취, 더덕 등이 있다. 저지대는 대략 4월 말-5월 말경이고 중고지대는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까지 채취하며 해발 1000 m 이상 고지대의 경우 6월 중순까지 채취할 수가 있다. 6월 이후가 되면 잡풀들이 자라서 나물을 발견하기 어려울 뿐더러 세어져서 먹기가 곤란해진다.
#. 사진은 취나물중의 최고인 곰취이다.
맛이 너무좋아 곰이 즐겨 먹는다 해서 곰취라 불리워졌다는 설과 잎의 생김새가 곰발바닦 처럼 크고 넓어서 곰취라 불리워진다는 설이 있다.
곰취도 연하고 어린 잎보다는 어른 손바닦 크기 이상으로 커져야 어린 냄새가 나지 않으며 향이 짙고 깊어서 맛이 아주 좋게 된다.
곰취는 깨끗한 물에 씻어서 날로 먹는것이 가장 향이 좋으며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싸서 된장을 조금 발라 찍어 먹으면 신선이 따로 없음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우리 연못주변에 씨를 뿌리고 여러포기를 이식 시켰더니 해가 거듭됨에 따라 꽃이 피고 씨가 떨어져 포기수가 늘어나 우리 한식구가 한 철 날로 먹을 만치는 채취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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