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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탐사할 때 지켜야할 사항- 퍼옴

두메풀 2007. 4. 21. 21:33
 봄꽃 탐사를 시작하시는 분께 드림 2007/01/25 1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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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탐사시 지켜야할 사항 ■

1.탐사는 가능하면 적은 인원으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소란스레 꽃밭을 밟게 되면 쉬이 훼손되고 맙니다. 마음에는 늘
신성한 땅을 밟듯이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다녀옵니다. 꽃밭을 찾는 우리는 모두
그 꽃밭의 순례자이자 관리자입니다.

2.꽃을 만났을 때 카메라부터 들이대지 맙시다.

꽃을 보면 반가움으로 인사하고 다정하게 말을 걸며 소리 없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생태를 먼저 관찰하고 그 아름다움을 깊이 음미하며 미리 앵글을 생각하였다가
조용히 카메라로 담아옵니다.

3.자연 상태에 가능하면 손을 대지 맙시다.

최상의 아름다움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손을 대면 댈수록 그 아름다움은 자꾸만
흐트러져 미숙한 눈에는 그것이 아름다우나 눈이 익을수록 추하게 느껴집니다.

4.앵글파인더나 삼각대를 사용하여 가능하면 꽃밭을 적게 밟읍시다.

작은 꽃 하나를 담기 위해 안방에서 뒹굴듯이 온 몸으로 꽃밭을 비벼대게 되면 주변이 많이
훼손됩니다. 앵글파인더를 사용하거나, 자세가 힘들더라도 적은 발자국을 남기며 꽃을 담으려고
노력합시다. 삼각대를 사용해서 적은 컷으로 원하는 사진을 정확히 담아내는 것이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몸을 비벼대는 것보다 주변을 덜 훼손하게 됩니다.
  
5.눈 앞의 꽃보다도 발 아래의 새싹들을 살펴봅시다.

새싹 하나 밟지 않고 꽃밭을 다녀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눈앞의 꽃에 마음이 이끌리다보면
많은 새싹들과 주변의 꽃들을 자기도 모르게 밟게 됩니다. 꽃밭 드나들기를 지뢰밭 드나드는
것처럼 하여 생명이 있는 꽃 하나 밟는 것이 지뢰를 밟는 것 같이 생각하고 조심 또 조심합니다.

6.탐사제의가 들어오기 전에는 꽃밭의 위치를 묻지 맙시다.

꽃도 사람도 인연이라 생각하고 꽃밭을 아는 사람이 먼저 알려주기까지 오래 참고 기다립시다.
온라인으로 올라오는 꽃사진을 보고 곧바로 탐심을 내는 일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귀한 꽃일수록 그 자생지를 알게되는 것이 도적들의 손을 피하여 귀한 것의 관리를 맡게 됨과 같으니
자생지를 묻는 일은 삼가하고 또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7.야생화 교육이 안된 일반인에게 꽃밭을 알려주어서는 안됩니다.

꽃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면 누구나 저절로 꽃밭을 보호하게 되지만 무지한 일반인들은
우선은 뽑아다가 자기의 화단에 심어 소유하기를 기뻐하고 아무 생각없이 그것을 자랑하여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그 꽃밭을 밟게 하고 그들의 화단을 장식하게 합니다.

8.동호인을 만나면 반갑게 서로 인사합시다.

귀한 것을 지키는 우리가 낯선 사람을 보면 도적 보듯 경계하기 쉬우나 우리가 알고 찾는 꽃밭은
우리가 가꾼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꾸었으니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인연이 닿는 모두의 것입니다.
무심하여 지나치고 무지하여 훼손하던 우리가 꽃을 알고 사랑하게 되었으니 동호를 기뻐하고
한 솥밥을 먹는 가족처럼 대하면 꽃밭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9.모르고 혹은 실수로 훼손하는 사람에겐 훈계보다는 사랑으로 대해줍시다.

훈계는 쉬워도 사랑은 어렵습니다. 아직 미숙하여 우리가 무심코 하는 훈계가 그들의 마음을
더욱 비뚤게 하여 그 훈계를 도리어 흉보며 우리의 소중한 것을 더욱 훼손할까 염려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꽃사랑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말로 하는 훈계보다 나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름다움을 닮아 우리들의 마음도 아름다워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