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땅의 참 주인/나무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설

두메풀 2005. 12. 17. 08:54
가슴 설레이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전설을 아시나요 ?
  
     
 


크리스마스를 몇 칠 앞둔 요즘.

성미 급한 가정의 창가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깜박이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그마한 크리스마스트리에 꼬마전구를 장식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묘한 즐거움으로 빠져들게 하는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

이번주 산림상식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재미있는 전설을 소개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세요^^*

 
 
 
  ■ 길 잃은 나무꾼 아버지를 안내한 전나무 트리

모든 나무들은 사시사철 제 나름데로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겨울에는 그래도 푸른 잎을 가진 상록수들이 돋보이곤 한다. 그 가운데서도 전나무는 대표적인 겨울의 나무이다. 게다가 전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나무로 그 잘 생긴 나무가 화려한 성탄의 장식으로 치장을 하고서 거리마다 집집마다 나타나곤 하니 그야말로 겨울은 전나무의 세상이 된다.

전나무는 그 쓰임새가 다양하고 모양이 수려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도 하고 환경조건만 잘 맞는다면 정원수나 풍치수로도 좋다.
겨울철에 푸르른 수많은
상록성 침엽수 가운데 많은 나무들이 있는데 유독 전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게 된 데는 나무
자체의 수려함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겔트족이 이 나무를 신성시하는데서 유래되었다
고 하며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북유럽의 숲 속에는 나무꾼과 그의 딸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녀는 마음씨가 착하였고 그 숲을
몹시 사랑하여 언제나 숲 속에 나가 숲의 요정들과 함께 놀았다. 그러나 숲에 추운 겨울이 와서
나갈 수 없게 되면 요정들을 위해 문앞에 있는 전나무에 작은 촛불을 켜두곤 하였다.
어느 크리스마스날 이브, 소녀의 아버지인 나뭇꾼은 나무를 하러 숲에 들어갔다가 그만 길을 잃게
되었다. 날마져 어두워지고 위험에 처하게 되었는데 저 멀리 전나무 가지에서 불빛이 하나 밝혀져
있는 곳이 보였다. 그 불빛을 찾아가니 다시 그 불은 사라지고 저 멀리에 또 다른 불빛이 반짝였다.
이렇게 불빛을 따라 몇 번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자기집 문앞에 딸이 밝혀둔 촛불 앞까지 무사히
다다르게 된 것이다. 이 숲 속의 불빛은 소녀의 친구인 숲의 요정들이 그를 인도해주기 위해 만들어
준 것이다. 이때부터 트리스마스 이브에는 전나무에 반짝이는 불빛을 비롯하여 여러 장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독일에서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집앞 침엽수 양쪽에 촛불을 켜두고
손님을 맞이하는 풍속이 있는데 성탄에도 새로 태어나신 아기 예수를 영접하는
뜻으로 전나무에 촛불을 밝히게 되었다고 한다.

 
 
 
  ■ 로빈새의 희생을 기리는 호랑가시나무 트리

호랑가시나무성탄장식을 하거나 카드를 만들 때 흔히 보는,
가장자리가 가시처럼 뾰족한 잎에 둥글고 붉은 열매를 매어 다는 바로 그 나무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는 주변사람들과 함께
들떠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고 이때마다 꼭 호랑가시나무의 잎과
열매를 쓰지만 이렇게 된 사연을 알고 뜻을 되새겨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가시관을 쓰고 이마에 파고드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며 고난을 받으실 때 그 고통을 덜어 드리려고 몸을
던진 갸륵한 새가 있었다고 한다. 로빈(지빠귀과의 티티새)이라고 하는
이 작은 새는 예수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자신의 부리로 뽑아내어 조금
이라도 고통을 덜어 드리고자 온 힘을 다하였으나 번번히 면류관의 가시에
자신도 찔려 가슴이 온통 붉은 피로 물들게 되고 결국은 죽게 되었다.
그때 피로 물든 로빈새의 가슴은 아직까지도 붉은색으로 남아 있는 것이고
그 로빈새가 바로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잘 먹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귀히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로빈새가 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람들이 이 열매를 함부로 따면 집안에 재앙이 든다는 믿음까지 전해져 호랑가시나무를 신성시하고 소중히 아끼며 좋은 운이 따르는 나무라고 생각하다 보니 기쁜 성탄을 장식하는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호랑가시나무의 잎과 줄기를 둥글게 엮는 것은 예수님의 가시관을 상징
하고 엮는 붉은 열매는 예수님의 핏방울을 나타내며 희기도 노랗기도 한 꽃은
우유빛 같아서 예수님의 탄생을 의미하고 나무껍질의 쓰디 쓴 맛은 예수님의
수난을 의미한다고 하니 예수님의 나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다가오는 성탄절!
이처럼 아름답고 애절한 크리스마스트리의 숨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각자가 되새기며
의미 있는 성탄절을 보내는 것
은 어떨까요 ?

 
 
 
 
※ 글 : 국립수목원 이유미박사
 
     
2005.12.16 입력
산림청 정책홍보팀기자 < foanews@foa.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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