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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나무가 대화를 할까요? 맞습니다.
나무는 대화는 물론
자신을 괴롭히는 다른 생물을 공격하기도 하고 졸음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깨워주기도 합니다.
우선 여러분이 나무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치세요. 그리고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세심한 반응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나무의 대화가, 나무의 숨소리가 들릴
겁니다.
나무가 전하는 숨겨진 메시지 속으로 잠시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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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의 임신기간은
얼마일까?
사람의 임신 기간은 약 10개월, 그 밖의 동물들도 임신 기간은 대체로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무도 씨앗을 완성하기까지는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다. 임신기간을 엄밀히
말하면 배(胚)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종자가 완성되기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는 것이나, 나무는 언제 수정이 일어났는지 잘 알 수가 없으므로 편의상
수분한 때로부터 결실된 종자가 성숙할 때까지를 임신기간으로 간주하는 게 일반적이다.
같은
나무라 할지라도 그 나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임신기간은 차이는 있으나 시기적으로는 매년 일정하다. 대부분의 나무는 이른 봄부터 여름이 오기
전에 꽃이 피고, 한여름에서 가을에 이르는 동안 종자를 맺는다. 이러한 나무들의 경우, 꽃이 피고 종자가
성숙하기까지의 기간은 약 3∼8개월 정도이다. 한편, 가장 짧은 기간에 종자를 완성하는 버드나무, 포플러류 등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봄철에 솜털을 날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이들 나무의 꽃가루가 아니라 종자이다.
꽃이 핀 해에 종자를
완성하지 못하는 것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가 대표적이다. 소나무의 경우, 5월에 꽃이 피지만 성장휴지 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을이
되어도 방울로 자라지는 못한다. 이들 나무의 씨앗은 이듬해 봄부터 다시 빠른 성장을 시작해서 가을이 되면 알맹이가 찬 큼직한 씨앗을 완성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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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대화를 한다?
나무는 곤충이나 초식동물이 나뭇잎을 뜯어 먹을 때 다른 나무들에게 그것을 알릴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방법일까?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나무들은 에틸렌가스를 이용하여 두 개의 탄소원자로
구성된 단순한 화학가스 형태의 화학적 메시지로 주변의 나무와 의사전달을 하는데 최대거리는 약6m 정도라고 한다. 곧,
곤충이나 초식동물에게 잎을 먹힌 나무들은 에틸렌가스를 방출하여 가까이 있는 나무들에게 ‘미리
대비하라’고 알려주고, 그 정보를 받은 나무들은 곤충이나 초식동물에게 해로운 화학반응(탄닌분비)을 일으킨다.
곤충이나 초식동물들은 탄닌 함량이 증가한 잎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먹지 않는다고 한다. 탄닌
함량이 많은 잎을 먹을 경우 심하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카시나무의 경우, 미리 대비하라는 정보를 받은 지 약 15분 후부터 탄닌 함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두 시간 후에는 정상 함유량의 약 2.5배까지 증가한다. 그러다가 잎에 대한 공격이 중지된 후 약 100시간이 넘어서야
정상적인 함량으로 되돌아 간다.
또한 에틸렌은 열매가 익어갈 때 성숙시키는 효과가 있다. 익어가는 사과는 에틸렌을 방출하여 가까이
있는 푸른 바나나를 재빨리 노랗게 익혀준다. 주변에 사과나무가 인접해 있다면 이것은 나무 열매들의 교감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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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테는 나침반이
아니다!
숲 속에서 길을 잃으면 나무 줄기를 잘라 방향을 판단하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나무가 자랄 때 남쪽을 향한 부분의 생장이 빨라 나이테의 폭이 넓은 쪽이 남쪽이라는 것이다. 사실일까?
실제로, 나이테 모양이 정확한 동심원인 경우는 거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무줄기를 잘라 나이테 모양을 살펴보면, 그 치우친 모양이
방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된다. 나무의 생장이 좋은 쪽은 그 위치에 사용된 당분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포
수가 많고 세포 하나하나의 크기가 큰 때문이다. 또한 나이테의 넓이가 비탈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침엽수는 비탈 아래쪽의 나이테가
넓어지고, 이와 반대로 활엽수는 비탈 위쪽의 나이테가 넓어지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나이테로 방향을 찾아 무사히 빠져 나왔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연일
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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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음을 쫓아주는 연필
향나무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은 연필대신 샤프펜슬을 사용한다. 연필은 자주 깎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편이다. 실험에 의하면, 학생들에게 연필과 칼을 주고 연필을 깎아보라고 했더니 제대로 깎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연필을 깎는 훈련을 하게 되면 물건을 다루거나 만드는 능력이 향상되고 머리도 좋아진다고 하여 연필 쓰기를 권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그런데 졸음을 쫓아내고 공부도 잘 되도록 하는 연필이 있다면 어떨까?
나무 중에는 연필향나무라고 하는 나무가 있다. 원래 이 나무는 미국 동부지역의 버지니아주에서 알라바마주에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 키가 30m까지나 자란다. 이 나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연필을 만드는데 좋은 나무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이름도 그렇게
붙여진 것이다. 연필 가운데에는 칼로 깎아보면 나무결이 굵고 거칠어 깎는 의도와 다르게 예쁘게 다듬을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연필향나무는 이름 그대로 나무향이 그윽할 뿐만 아니라 가볍고 연해 예쁘게 깎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졸음을 달아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간장 효소의 활성을 도와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다른 나무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향나무는 연필향나무보다 단단하여 연필을 만드는 데는 적당하지 않으나 이 나무가 내뿜는 향기는 벌레들이
싫어하므로 나무 조각을 공부방에 걸어 놓거나 옷에 넣고 다니면 벌레도 쫓을 수 있고 눈도 더욱 초롱초롱해질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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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도 공격과 방어를 한다?
식물은 어떤 화학물질을 발산하여 다른
식물(때로는 자기 자신)의 생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 현상을 알렐로파시(Allelopathy)라 하며, 타감작용 혹은 화학적 식물간
상호작용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하천부지나 철도변, 공터에서 꽃을 하얗게 피우는 개망초 대군락을 볼 수 있다. 주요도시 주변은 물론 들녘에도
진출할 정도로 그 번식력은 무시무시하다. 타감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이 개망초는 뿌리에서 다른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내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의 방해 없이 큰 군락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고소한 호도가 열리는 호도나무도 타감작용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흑호도가 유명한데, 이 나무의 주변에는
잡초가 잘 자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나무의 잎과 나무껍질에서 타감물질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이 땅 속에 침입하여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다. 전국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림 밑에는 김의털, 억새, 개솔새, 그늘사초와 등은 출현하지만 활엽수림에서 흔히 보이는 다양한
풀들은 없다. 그 이유는 소나무 잎과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저해물질이 빗물에 의해 토양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알라가 좋아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 유칼리나무도 타감작용을 한다. 이 유칼리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더 이상 뿌리가 자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스스로 발아나 발근을 저해하는 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신이 더 이상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작물을 재배할 때 같은 작물을 계속 재배하면 잘 자라지 못하는데 이 또한 자기 중독이라는 타감작용의 한
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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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forestkore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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