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 희망세상/수행(깨달음)

보다 낮고, 보다 춥고, 보다 가난한 이들에게...

두메풀 2013. 12. 25. 10:43

 

 

사진은 남원 쌍교동성당에 오신 아기 예수님입니다.

 

성탄 전야 자정미사에 다녀왔어요.

 

부처님 제자로 살고있지만

여전히 예수님 제자이기도 하기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성당에서

촛불켜고 맞이하고픈 바람이었지요.

 

부처님과 예수님이 동시대에 함께 살았다면 어떤 사이였을까요?

원수? 경쟁자?

저는 친구로 지냈으리라 확신합니다.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동지였겠지요.

 

2013년 전에 따뜻한 방이 아닌 말구유에서 태어나

세상의 낮고 깊은 곳으로 다가가

33년 인생을 살다가신 예수님.

 

예수님,

지금 당신의 대한민국 제자들은 안녕하지 못합니다.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철도 파업, 밀양 송전탑(핵발전 확대), 전교조 법외노조화, 남북관계 단절...

 

그래요. 세상이 안녕하지 못한데

노동자, 서민, 가난한 사람들이 살기 힘든 세상인데

당신이 오늘 여기에 계시면

혼자서만 기쁘게 보내진 않으셨겠지요.

 

촛불로 당신 오심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더 힘든 블루 크리스마스가 될 뻔했어요.

고맙습니다. 예수님.

 

사랑이신 아기 예수님!!

저희가 세상 안에서

보다 낮고, 보다 춥고, 보다 가난한 이들에게

당신의 빛을 나누는 작은 빛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