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9시, 남원 관광단지 주차장
목적지 : 담양군 금성면 금성산성 주차장, 10시 20분 도착
생태 산행 경로 : 주차장 - 보국문 - 동문 - 북문 - (서문은 못 감) 보국사 터 - 보국문, 약 5시간
참가자수 : 30명
이동 방법 : 운영진 승용차 6대
......
2010년 공식적인 남원생태학교 마지막 행사였다.
물론 운영진들의 자체연수는 겨울에도 이어지겠지만.
지난 달까지 올해에만 3번의 버스로 다녀오는 생태기행이 있었다.
버스로 떠날 때는 여러가지 준비 단계가 복잡하다.
신경쓸 것도 많고.
그것에 비해 이번 생태학교 때는 정말 편히 준비없이 다녀왔다.
마치 내가 운영진이 아닌 참가자인 것처럼. 홀가분하게.
첫째 날씨 걱정을 안 했다.
비가 안 오는 건 기본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행하기에 제일 좋은 날씨였다.
때는 바야흐로 울긋불긋 단풍철.
담양군 금성산성에 도착하니 인산인해가 따로 없다.
오늘은 전국민이 등산하는 날인가보다.
이 좋은 날, 이 좋은 풍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승용차와 버스로, 가족끼리 또는 단체로 참 많이들 오셨다.
호젓한 산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엔 다소 불편했다.
그러나 이 좋은 단풍을 내가 전세낸 것도 아니고
내가 누릴 권리도 있듯이
다른 모든 이들도 향유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북적거리는 산행도 즐기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일체유심조'라 했으니...
오늘은 유독 동남아계 외국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내 짐작으로는 함께 근무하는 회사 직원들이 같이 온 듯 했다.
먼 타국에서 고된 노동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이렇게나마 외롭지만은 않게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걸 보니
참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
좀 올라가다 한적한 곳에서
오늘 참가자들의 간단한 소개와
일정 안내가 있었다.
이렇게 많이 참가할 줄 몰랐는데
30명이나 된다.
생태학교가 이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특히 맑음샘이 있는 하늘중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다.
소리없이 예쁜 이름표를 만들어오는 맑음샘과 해맑은 학생들이 참 예쁘다.
금성산성 7.3km를 쌓고 지키기 위해 무수한 땀과 피를 흘린
조상들을 위한 위령탑.
고려시대에 쌓았고
성안에 많은 시설도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부서지고 없어진
피 맺힌 우리 역사의 현장.
동학농민혁명의 진지이기도 했던 이 곳.
나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이 높은 산에
이 무거운 돌을 날라
돌맹이 하나 땀 한 방울 피 한 방울
그렇게 쌓았건만
또 다른 나,
타인은
자기의 부와 권력과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남의 나라 땅,
즉 우리의 땅에 침략해
총칼로 사람을 죽이고...
이 부조리한 인간의 역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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