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후기를 올립니다.
이사후 뒷정리하랴, 연구회 서류 정리 및 자료집 만들기 등...
바빠서 '누가 먼저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대로 안 되었습니다.
벌써 여러 날 지난 일이라서,
기억력이 안 좋은 제가 간단히만 올립니다.
우리는 산동면 부절마을- 일명 짚두레마을로도 불리는 - 로 갔습니다.
거기 마을회관에는 벌써 최형식 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님은 남원시의원이며, 짚풀공예에 뛰어난 장인이셨습니다.
먼저 대략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 마을에서 만든 작품들이 여러 대회에 우수하게 입상했답니다.
그냥 '이 마을에서 이런걸 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가까이 소중한 자산, 뛰어난 예술이 이렇게 있는 줄 잘 몰랐습니다.
늘 소중한 존재들이 우리 가까이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놓치면 발견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자인 우리에게 첫번째 주어진 과업은 '달걀꾸러미'였습니다.
예전에는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10개 정도 달걀을 넣어 장에서 팔고사기를 했다지요.
처음해보는 '작품'인데, 그런대로 잘 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어르신께서 알려주시는대로 하니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오~ 굿~~
우리는 짚풀공예의 기본인
새끼꼬기를 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 해보고 (지난 번 지리산문화제에서 잠깐 해 보았지요.)
오랜만에 해보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진 않더군요.
그런데 처음하는 분들은 참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특히 짚을 다시 끼우고 이어갈때 굵어져버려 다소 매끄럽지 않게 되니까
그게 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꼬아진 새끼를 이용해 '냄비받침'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굵은 새끼와 가는 새끼를 이용해 얽어매가는
아까보다 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거였습니다.
일단 새끼꼬기가 잘 되어야 이 작품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명은 성공하고 몇 명은 어려워
다른 작품에 도전했습니다.
은산이는 허수아비를 만들었고, 다현이와 친구는 문어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새로운 걸 배우는 건 흥미롭습니다.
재미있게 만들다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갔습니다.
자기가 만든 작품을 들고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찰~ 칵
이렇게 11월을 마지막으로 생태학교 매달 정기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모임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기적으로 매달 4째주 토요일에
시민, 학생 대상으로 남원의 산, 들, 강을 다니면서
풀(들꽃)과 나무, 곤충, 물고기, 새, 수서곤충 등을 관찰하고
또한 여러 문화와 역사까지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집행부에서는 다음 달에는 어디 가서 뭘 할까 고민하기 시작해
사전답사하고 준비물 준비하고 참가자 조직하고
당일 프로그램 진행하느라 한달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진행하면서 여러가지로 부족해
나름대로 불편과 불만이 있었을텐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고 기쁩니다.
모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새롭고 알찬 모습으로 만나길 소망합니다.
- 두메풀 서광석 두손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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