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 내 가슴이 다시 뛴다. 아 얼마만인가?
새해 미뤄두었던 책을 집어 들었다.
작년에 샀는데 이제야 읽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면 코 앞에 닥친 일 하기 바쁘다.
주위를 돌아보기도 힘들고 멀리 내다보는 건 언감생신...
즉문즉설로 사람들을 통쾌하게 깨우쳐주시는 법륜스님께서 이번엔 통일문제까지?
역사, 통일... 좀 딱딱하지 않을까...
대개 사람들의 기억속에 역사는 중고등학생때 시험에 대비해 외우기만 하는 고통을 주는 과목이다.
그런데 이 책은 첫째 참 쉽고 재미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법륜스님이 이야기를 주고 받은 걸 간추려 기록해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다.
둘째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우리나라 역사의 핵심 줄거리를 다 꿰는 횡재를 하게 된다.
단군 이전의 고대사부터 지금 이명박정부까지.
셋째로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역사의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 시간에 수많은 지식을 외워 시험을 본다. 그런데 그게 끝이다.
역사를 왜 배우는가?
지난 역사를 배워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기르고, 결국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쳐야 하지 않겠는가.
자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간다.
책을 펴니 처음 스님 인생이야기부터 편하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는 사실도, 고등학교때 출가하게된 사연도, 보통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주무시는 초인적인 삶을 사시는 것도...
이 책의 역사 부분은 전체적으로는 고대사, 근대사, 현대사 순서대로 진행된다.
고대사부분은 정말 내가 잘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들을 여러 가지 알게 됐다.
우리 민족의 고대 역사를 살펴보니 오히려 중국보다 더 나았다는 것도...
이후 주옥같은 스님의 말씀이 쏟아진다.
몇 개만 옮겨본다.
“통일은 투자이지 부담이 아니다.
여러모로 지금 통일의 기회가 찾아왔다. 역사적으로 이런 기회는 많지 않다.
잠을 못자더라도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수행은 머리 깍은 스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복을 위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해야 한다.
우리나라 6000년의 역사에서 지금의 분단은 정말 찰나일 뿐이다.
북한은 12만 제곱킬로미터라는 어마어마한 땅에다 인구가 2000만 명이나 되고 자원이 엄청난데, 왜 그걸 그냥 버려두려고 합니까.
북한 주민 스스로가 ‘우리끼리 따로 살지 말고 남한과 합하는 게 좋겠다’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혁명을 할때는 정의에 대해 조금 근본주의적으로 밀어붙여야 하지만, 건설을 할때는 여러 세력을 포용적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부정의와 싸우기도 해야 하지만, 통합의 리더십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북한이 정치권력을 세습한다면 남한은 경제권력을 세습한다.
남한의 2012년 한 해 예산 중 10% 정도인 32조원을 국방비로 쓰고 있고, 북한은 GDP의 30%를 국방비로 쓰고 있다.
개혁을 해야 할 시기에 혁명을 하면 혁명이 실패하고, 혁명을 해야 할 시기에 개혁을 하면 개혁이 실패한다.
보통 사회운동가들은 좋게 말하면 사회의식이 있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사회를 부정적으로 본다.
그것이 정치운동이든 통일운동이든 언론운동이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
통일은 독립, 성장, 민주화를 완성해주는 통합적인 우리 민족의 100년 과제입니다. 과거의 100년을 청산하고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좋은 일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대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민주화운동이 거셌던 그 시절, ‘민족, 민주, 민중’이라는 단어가 나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글을 쓸 땐 ‘조국분단’ 또는 ‘통일염원 몇 년’이라는 연호를 쓰며 조국의 통일을 간절히 염원했다.
그 후 군사독재시절이 끝나고 정치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서 통일이 점점 다가옴을 느끼며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어둡다.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요즘 날씨 같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주변 4대국과의 관계도 한쪽에 너무 치우쳐있다.
앞으로 몇 년이 우리 민족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때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스님은 ‘통일의병’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 가슴이 다시 설렌다. ‘통일’이라는 화두가 왔다. 오랜만에 가슴이 다시 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스님의 고귀한 사상을 내 짧은 언어로 담으려니 역부족이다. ㅠ.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전국민 교양필독서다!
“1000년의 기다림,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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