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생태전문가의 변신 논란 | |
4대강 비판하다 ‘4대강 홍보’ 차윤정 홍보실장에 비판 목소리 | |
남종영 기자 | |
최근 정부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홍보실장 겸직)으로 임명된 생태전문가 차윤정(44·사진)씨의 행보를 놓고 ‘지식인의 변신’ 논란이 일고 있다. <신갈나무 투쟁기>의 저자인 차 부본부장은 숲·생태에 관한 정상급 대중저술가로 인정받아 왔다. 그는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 운영위원으로 일했으며, 그동안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난 17일 고위공무원 1급인 환경부본부장 공모에 선정돼 4대강 홍보의 전면에 나선 뒤, 이전과 달라진 태도가 입길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일보> 칼럼에서 4대강 사업을 에둘러 비판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한강에 사는 야생동식물을 거론하며 “이제 강을 수로와 수심과 수변으로만 다듬는 ‘사업’을 한다고 예산까지 구체화하였다. 뭘 어떻게 해서 자연의 이름다운 강보다 더 아름다운 강을 만든단 말인가”라고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부본부장 임명 사흘 만인 20일 <한국일보> 칼럼에서 그는 급선회했다. 자연스러운 강 풍경이 이상적이라고 설파하던 그는 이 글에서 “금빛 모래 대신 물고기 펄떡이는 금빛 수면이 필요하다. 한가로운 강변 풍경보다 새소리 물소리 시끄러운 역동적인 강 풍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강을 장사 지낼 수 없기에 강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도리 밖에 없다”며 “우리의 미래세대는 젊어진 강에서 건강한 삶을 꾸릴 수 있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누리꾼은 환경단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토목 전문가가 아니고 생태학자가 분명한 당신의 학자적 양심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차 부본부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원칙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인공정비냐 진보된 정비냐에 따라 강 정비는 다를 수 있다. 4대강 사업은 강을 업그레이드해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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