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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두메풀 2009. 5. 25. 10:52

(추모사)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셨습니다.

국민 모두는 충격에 빠졌고,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2002년 겨울...노무현 대통령님이 당선되는 방송이 나오던 때 전주까지 내려가 투표하고 올라오던

친구와 전화통화로 그 소식을 전하며 기뻐했던 기억조차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이 글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우리의 슬픔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책도 읽을 수가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서 중의 짧은 글 속에서

그동안의 고통이 얼마나 크셨을지 그 고통이 문신이 되어 고스란히 몸에 박히는듯 합니다.

 

지켜야 할 것들과 자신을 사랑하고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을 등지고 짧은 유서 몇줄을 뒤로 한채

평소 사람들에게 자랑하시던 고향 산에서 마지막 삶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님....

 

퇴임 후에는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살기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받치겠노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지붕낮은 집에서 농사꾼이 되고자 하셨지만,

봉하마을에 사람들이 몰리고, 노무현 대령님의 존재가치를 두려워하던 이들은

퇴임직후부터 노무현 대통령님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음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갖 의혹과 온갖 정황으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는 커녕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조차 보호해주지 않으며

대문 안에서의 자유조차 허락받으라 강요하고, 옷을 발가벗기는 치욕과 수모를 매일매일

언론에 도배하다시피 한 것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주범이 누구이며, 죽음의 길로 내몬 당사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비통한 마음 이를데가 없습니다.

 

혼자 가시밭길을 가라 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노무현은 그래야 한다고 질책하였습니다.

나랑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애써 부정하며 가시밭길을 걷다 피가 나도

노무현은 이기고 가야 한다고 지지라는 이름 아래 강요하였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고 심장이 터지는 듯 가슴이 아픕니다.

이 모든 말들, 모든 언어들이 다 부질없는 헛깨비임을 가슴을 치며 후회합니다.

현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임을 인정해야 하는것이 두렵기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마음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책도 마음껏 읽으시기 바랍니다.

환하게 웃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얼굴을 오래도록...오래도록... 기억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이 말씀을 기억합니다.

"강물은 바다로 가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오늘의 눈물이 강물이 되어 바다로 꼭 흘러갈 수 있도록 멈추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고 또 빕니다.

 

-안티 이명박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