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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국민들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곡기를 끊겠다”

두메풀 2008. 6. 30. 23:26

[현장3신]사제단 “국민 상처 아물 때까지 무기한 단식”
입력: 2008년 06월 30일 21:55:28
 
[현장3신/30일 오후 9시30분]사제단 “국민들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곡기를 끊겠다”

십자가 든 사제단, 촛불행진 선두에 나서
“전경, 버스 안에서 시민 집단 구타”

30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비상시국회의 및 미사를 마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및 신도와 시민들이 남대문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30일 저녁 서울 한복판 거리를 밝힌 ‘촛불민심’은 십자가가 가장 앞에 섰다.

이날 오후 8시30분 비상시국 미사를 마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신도들과 일반 시민들 2만여명을 이끌고 십자가를 들고 평화행진을 이끌었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 남대문, 을지로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사제단 측은 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더이상 대통령을 만나기 싫어 (청와대 반대 편)인 남쪽으로 향한다”면서 “촛불 행진은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촛불의 힘으로 국민의 환한 얼굴을 비쳐주자”고 외쳤다. 사제단은 또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오늘은 사제단이 함께 한다”면서 “촛불의 힘은 비폭력이다”며 평화집회를 거듭 당부했다.

거리행진에 참석한 2만여 신도 및 시민들은 “이명박은 회개하라” “평화행진 보장하라” 등의 구호로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 성토한데 이어, “애국시민 함께 해요”라며 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촛불 행렬에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사제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제단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를 탄식하면서 그들의 병든 양심을 교회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꾸짖고자 한다”며 “사제의 양심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통탄했다.

사제단은 또 이날 거리행진을 마친 후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사제단은 “국민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우리도 곡기를 끊기로 했다”면서 “촛불이 꺼지면 민주주의도 꺼진다. 국민 여러분 매일 오후 이 곳에서 저희와 함께 촛불을 밝히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시청광장에서 미사 준비가 한창일 때, 취재진과 시민들의 신경이 온통 미사 쪽으로 향한 틈을 타 전경이 시민 2명을 전경버스에 실어 집단 폭행을 가한 후 풀어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2신/30일 오후 7시50분]사제단 비상 시국미사 “행동하지 않는 기도는 의미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교만한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신자들 사이로 입장하고 있다. <박재찬기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최근 촛불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사제단은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교만한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가졌다. 예정보다 1시간 30분여 늦게 시작된 이날 미사에는 2만여명의 종교인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사제단이 거리 미사에 나선 것은 “행동하지 않는 기도는 의미가 없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사제단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대통령의 힘과 교만을 탄식한다”면서 “사제들이 침묵 중에 지냈으나 이젠 그런 절제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다. 사제단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 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를 탄식하면서 그들의 병든 양심을 교회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꾸짖는다”고 개탄했다.

30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회의 및 미사에서 참석자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다. <고영득기자>

이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고시를 관보에 게재함으로써 국민 건강권과 검역권, 국가주권의 회복을 요구하던 국민 염원은 철저히 짓밟혔다”며 “신앙의 이름으로 국가권력의 오만을 엄중하게 나무하고 복음의 지혜로 우리의 나아갈 바를 궁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특히 “참여정부 때 광우병의 위험성을 따지고 들다가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의 절대 안전을 강변하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이라며 보수언론의 폐해를 꼬집었다.

사제단은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도 울분을 터뜨릴 일이지만 천심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정부의 교만한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이런 행위로 진실을 가두려고 하겠지만 이런 모진 마음 때문에 국민이 받은 상처와 모욕은 더욱 깊어만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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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고 장관고시 폐기와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과잉 폭력진압 지사한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과 대책회의 구속자 및 시위 연행자들의 전원 석방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을 향해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비폭력의 꽃”이라며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국미사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천영세 의원,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민주당의 강기정·김상희·안민석·천정배 의원 등 정치인과 ‘삼성특검’의 주인공인 김용철 변호사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