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태학교 후기
붓꽃 친구와 새로운 분위기로 새롭게 구상한
남원생태학교의 첫모임이 시작됐습니다.
교차로에 반명함판 광고를 싣긴 했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아 내심 걱정이 됐지요.
다행히 햇살님께서 산내에서 먼길을 달려 산내중 학생들을 모시고와서
분위기가 한껏 살았습니다.
또 황병석 샘과 이성채 님 부자,
그리고 최고 멀리 전주에서 여유님 가족이 오셔서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먼저 월락취수장에 갔습니다. 새를 만나러요.
그곳을 여러 번 갔었는데 늘 흰뺨검둥오리가 제일 많았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오리 중 하나입니다.
덩치도 큰 편이구요.
저는 여기서 '원앙'을 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솔직히 이 녀석을 티브이에서는 수없이 봤어도 눈으로 직접 보기는 처음이거든요.
그리고 삑삑도요로 순호샘이 동정한 녀석,
노란빤스의 쇠오리들,
노랑할미새를 보았습니다.
습지연수때처럼 개체수도 적어야되는데
(모니터링이 참 중요하니까요.)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못했네요 ㅠㅠㅠ
어쨌든 새 한마리가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100여종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는 말을 새기며
이 녀석들이 남원을 자주 찾아와주길 빌었습니다.
아니 이 녀석들을 지키는데 우리의 힘을 보태야함을 느꼈습니다.
자,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무었을 보고 느껴야할지요?
자못 진지합니다.
깊은 산 작은 연못...노래가 생각나는 곳.
그곳에 작은 생태계가 있었습니다.
개구리알, 도롱뇽알...
두가지를 동시에 보며 확실히 구별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삼림욕을 잠시 했습니다.
참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옛날 큰 건물의 학교가 없던 시절,
자연 속에서 수 많은 수업이 진행됐겠죠?
건물없는 학교, 생태학교의 현장입니다.
열강하시는 선생님, 그리고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아니 기자님도 계시군요.
자연속에서 함께하는 여유님 가족!
참 멋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견두산 정상
온가족이 함께 했습니다.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이 잘 참고 산꼭대기에 올랐습니다.
장한 식구들입니다.
그대들은 자연인입니다.
멀리서 온 장한 산악인들,
산내중의 사내들입니다.
산길을 잘도 오르더군요.
아름다운 가족...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땅을 등진게 아니라
자연에 제대로 안겼습니다.
이른바 '천국체험'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끼리...
마무리하는 모습이 참 진지합니다.
똑같은 길을 같이 걸었는데,
느끼고 생각한 건 다 똑같지 않습니다.
각자의 길,
그 모두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이 순간 옳고 그른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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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4월 생태학교에서 또 뵈어요~~~